여행에서의 상실 (부제: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게된 연유)


여행에서의 상실 (부제: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게된 연유)

원천적 근원지를 찾는다면 우주가 하나의 점이었던 빅뱅이겠지만 가까운 발원지를 살펴보면 공책을 잃어버린 사건입니다. 야간 버스 초보자가 벌인 실수였죠. 애지중지하던 공책을 잃어버렸습니다. 공책과 교감한 마지막 기억은 야간 버스 안에서 공책의 뾰족한 모서리가 허벅지를 찌르던 때였는데, 아직까지 선명히 기억나는 공책의 단발마입니다. 그 때 공책을 가방 안에 넣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일까요. 버스 안에서 독일 할머니 분이 좌석 밑에 떨어진 애플펜슬을 찾아주신 일도 있었어요. 아마 공책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신호가 아니었을까요. 차라리 애플펜슬을 잃어버린 거라면 이 상실감이 덜 했을까싶지만 돈이 중요한 저는 그래도 그건 아니었을 거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제가 블로그 말고 어떻게 나의 여행을 더 남길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엄마가 블로그만으로도 벅찰거라면서 괜한 강박 갖지 말고 현재를 즐기라고 했었는데요. 그 때 그 말을 들어 노트를 쓰지 않았다면 이 상실감도 느끼지 않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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