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비오는  날엔

비가 그쳤다. 몸이 녹작지근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다. 빗소리가 깨운다. 창문을 열어 놓은 탓이다. 이제사 배가 고프다. 서랍을 여니 믹스커피가 떨어졌다. 아메리카노향 액상전자담배를 크게 한모금 들이킨다. 이것을 대체재라 칭한다. 부족하다. 지겨움이 엄슴해 올 정도로 이렇게 여유로운 날 비가 내리면 더 쓸쓸하다. 한적한 카페 창가에 앉아 마술 한스픈 담은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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