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도 낯선


익숙하고도 낯선

오랜만에 내 용무를 위해 7209를 끌고 나섰다. 기름을 넣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정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것들이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2년을 오갔던 출근길은 도로 확장 공사 중이었고, 그때는 없었던 새로운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섰고, 스타센터에는 주차공간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며, 교수님 연구실에는 화분이 많이 생겼고,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바꾸셨다. 9개월 만이다. 예전과 같이 일상을 얘기하며 익숙한 듯했으나 알게 모르게 낯설었다. 나에게서 온 익숙함인지 그들에게서 온 익숙함인지 나에게서 온 낯설음인지 그들에게서 온 낯설음인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가도 알겠다. 하지만 결론적으론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했고 기분이 좋았다. 그것만은 꽤나 정확히 확실하다. 또한, 내가 느낀 익숙하고도 낯선 느낌이 소속감이 있고 없음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면 3개월 동안 나의 소속이 집일지 다른 곳일지 정해진다. 어떠한 결과라도 엄마 말씀처럼 괜찮다. 하지만 먼 땅에서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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