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하기


낯설게 하기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낯선 곳에 가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물건/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여행은 지금 내가 있는 공간에서 이동하고, 낯선 환경에서 결국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일상으로 되돌아왔을 때 여행전에 지루하게 느꼈던 일상이 새롭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일상을 지속하는 힘이다. 일상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일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다. 방구석 여행도 있다. 전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장판밑에 살고 있는 개미의 삶을 관찰하면 그것도 여행이다. 익숙한 것에서 떠나 새롭고 낯선 상황에 빠지는 것이 여행이다. 공간을 이동해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여행이랄 것도 없다. 어느 지방도시를 가도 비슷한 음식,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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