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와 잉크

꾸리꾸리한 날씨지만 버스 기사님이 건넨 인사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약속 가는 길에 읽은 책 보르헤스 좋은데 어렵고 재미있는데 잘 모르겠다 시집을 하나씩 끼워 읽는 중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사용할 만년필 장만했다 거인의 노트 읽은 후에 기록을 더 잘해보기로 마음 먹었거든 내 첫 카쿠노와 파카 잉크 근데 파랑이 좋아 샀는데 패밀리 시리즈의 아빠 버전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호이가 준 잉크인데 딥펜으로 쓰면 진짜 예쁨 한 번 찍은 잉크는 문장의 끝에 다다를 수록 빛을 잃는데 멀리서 보면 모든 게 조화롭다 빛을 잃는 게 슬픈 일만은 아닌 것 같기도 만년필과 네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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