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추모하며...


친구를 추모하며...

이상한 날들이었다. 2주 사이에 주변에서 무려 4번의 부고가 있었다. 처음엔 친구 모친, 그 후 또다른 친구의 부친, 그리고 또 친구의 부친, 오늘은 친구의 발인이 있었다. 처음 부고를 알린 친구의 모친은 14년간 요양병원에 계셨다. 두번째 친구의 부친은 급성 백혈병으로 3일 만에. 세번째 친구의 부친은 6개월간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모든 가족을 본 후에 돌아가셨다. 마지막 네번째는 국민학교 동창이었다. 국민학교 5학년때 전학간 산동네 윗집에 살던 그 친구는 키도 크고 (무엇보다 코가 컸다) 잘생겼다. 그 친구는 붙임성이 좋아서 홍릉이라는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키작은 내게 어느날 백화점을 가자고 했다. 4살 어린 그의 동생도 데리고 신나서 걸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먼 거리인 백화점은 청량리에 있는 맘모스백화점 (그 전엔 대왕코너)도 아닌 제기동 미도파백화점으로 걷기에 아주 멀었다. 꾸역꾸역 백화점까지 걸어가서는 촌놈처럼 (아마 시커먼 촌놈이 맞을 듯)처음 타보는 에스컬레이터도 신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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