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길이 되다 -조동권


살다 보니 길이 되다   -조동권

살다 보니 길이 되다 -조동권 자리 안 가리고 뿌리 내렸다 몸으로 계절을 안고 건넜다 뼈 부드러울때 거친 해를 이고 살아서인지 자연처럼 그늘이 생겼다 송화비 내린 뒤에는 누구의 정원이 되고 숲이 되었다 욕심이 커가던 날 물관 체관 다 끊었더니 집이되고 가구가 됐다 사람과 살게 됐다 나만 한 흔적 안 가진 이가 있을까 걸어온 사연 몸에 새기지 않은 이 나뿐 일까 다만 한가지,위가 아닌 향으로 쓰려면 풀씨 같이 가볍고 헐거운 생일지라도 머무는 곳 어디든 타박 하지 않고 다리 뻗어야 하는 법 묻고 싶으이 세상의 길들이 길이된 사연을 그저 그런 내 모습 괜찮다며 누구든 화선지에 앉히고 누구는 화선지에 담겠다며 원고지에 쓰고 대체 왜 그러는지 별것 아닌 생을 별것처럼 보는 세상에 겨울겨울 하는 세상 인심이 봄니아 건네라고 그 봄 언제자라 가을 오냐고 살다 보면 진짜 길이되느냐고 살다보니길이되다 -조동권 안녕 하세요, 오늘 은 조동권님의 시인 살다보니 길이되다 라는 시로 목요일 아침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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