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애주가

예전에는 친구들만 만나면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곤 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술을 마시는 재미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아무 색깔 없이 나누는 순수한 이야기, 추억, 그날의 분위기 등에 있는 것이지 진탕 마시고 취하는 것에 있는게 아니다. 진정 술을 즐길 줄 아는 애주가라면 술 맛을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 아래는 '오십에 읽는 논어' 라는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된 부분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생활 중 둘째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니 형이 왔을 때 시험 삼아 술을 한 잔 마시게 했더니 취하지 않더구나. 그래서 너의 주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너는 니 형보다 배도 넘는다고 하더구나. 어찌 글 공부에는 이 아비의 버릇을 이을 줄 모르고, 주량만 아비를 훨씬 넘어서는 거냐? 좋지 못한 소식이구나. 니 외할아버지는 말술을 거뜬히 마셔도 취하지 않으셨지만 평생동안 술을 입에 가까이하지 않으셨다. 벼슬을 그만두신 후 그늘막에 세월을 보내실 때가 되어서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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