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에커트의 [제국의 후예]를 읽고.


카터 에커트의 [제국의 후예]를 읽고.

1946년 여름 미국 배상위원회 일반참모부의 경제학자인 Edwin M. Martin은 한국과 만주에 있는 옛 일본인 산업 재산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는 6월 13일에 펑톈 근처에서 까맣게 탄 녹슨 방적공장의 잔해 속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 공장은 불과 열 달 전만 해도 3만 5,000추의 방추와 1,000대가 넘는 직기, 약 3,000명의 직공을 거느린 거대한 새 방적공장이었다. 중국 당국은 소련이 이 공장에서 약 4,500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빼내고는 불을 질렀다고 보고한 바 있었다. 마틴은 아직 거기에 남아있던 한국인 수위에게서 이 공장이 일본인이나 만주인 자본이 아니라 한국인 자본으로 건설되었다는 말을 듣고 약간 놀랐던 것 같다. 그는 보고서에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썼다. 표범이 겉보기에 제자리를 완전히 벗어나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서 죽은 이유를 고민한 헤밍웨이처럼, 마틴이 일본 식민주의의 희생자가 만주에서 수천만 달러의 방직 공장으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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