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창작시-낙화, 가을에


학창시절 창작시-낙화, 가을에

학창시절에 과제로 낸 창작시인데 우연히 발견했다. 다시 보니 넘 오글거리고 유치해서 못 읽겠다. 다시 써보래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추억인데 블로그에라도 안 올리면 기록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업로드함;; 낙화 잔인한 대지의 숨결에 창백한 벚꽃 잎이 신음소리 뱉으며 원무를 춘다. 아찔한 꽃내음에 취해 현란한 군무가 절정에 이르면 구름을 토해내는 시커먼 하늘에 갈갈이 찢어지고 바스라져 온 천지가 붉은 빛 무덤으로 물든다. 한 순간의 번쩍임에 처참하게 구겨지고 무차별 폭격에 짓뭉개져 널브러진 전쟁터 비의 폭격이 일순간 멈추고 그 때를 놓칠 새라 대지는 피눈물을 어루만진다. 그러나 한 번 구겨진 휴지조각은 예전의 농익은 체취는 어디로 갔는지 달아나버리고 남은 건 회생에 실패한 한 줌의 흙 한 순간의 반짝이는 개화를 위해 1년 열두 달을 기다리는 가련한 불사신 tegethoff, 출처 Unsplash 가을에 차디 찬 바닷바람이 귀청을 쓰디쓰게 후벼 파는 곳 시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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