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감자 꽃 / 수필가 추대식


달빛아래 감자 꽃 / 수필가 추대식

씨앗의 더듬이, 두꺼운 껍질 속에서 계절 변화에 맞춰 자신을 열어젖힌다. 외롭게 움츠렸던 스스로를 개방하며, 순순히 외부세계의 현상을 받아들인다. 주룩 주룩 한줄기, 어둠에 웅크리고 가뭄에 시달렸던 시간, 새싹 되며 활기를 띈다. 오고가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곳이 인생길 아닌가. 이는 다름 아닌 인연 길이다. 서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무엇보다 다정다감한 길이다. 인생길은 사시사철 사랑의 꽃이 피었다지고, 다시 피어나면서 향기까지 뿜어내는 곳이다. 진정 사람을 아끼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사랑일지니, 이는 아마 우주의 조화가 아닐까? 단발머리 두 갈래에 무릎 한주먹 아래의 스커트 길이, 아득한 시절에 청순의 상징이었다. 검정색 교복에 흰 칼라와 손에든 단어장은, 풋풋한 미래를 향한 단정(端正)의 꼭지였다. 별빛만큼 아름다웠던 풋사랑, 첫사랑의 파편은 펄 펄 나는 눈송이와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혹자는 가슴 시린 사랑도 사랑이라고 했다. 손가락 아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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