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의 마지막 연인_요시모토 바나나


하치의 마지막 연인_요시모토 바나나

하치의 마지막 연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 민음사 발매 1999.09.05. 리뷰보기zz 지금도 그 밤,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던 불안과 고독의 기운을, 그 끔찍한 무게를 떠올릴 수 있다. 미지의 거대한 어떤 것에 직면할 듯하면 마음은 미처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먼 곳을 방황하며 도망치려 한다. "너는 너무 설명이 많아. 왜 그렇지?" 하치가 말했다. "설명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일 수 없는 환경이었으니까" 자유로워지고 싶다. 지금까지 TV나 영화에서 본 어떤 장면보다, 티베트의 중보다, 이스탄불의 아이들보다, 길거리에 누워 자는 카트만두의 소들보다 더 멀리 가고 싶다. 자신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 내려가 닫고 닫아, 해방되고 싶다. 더럽고 질척질척한 호수 바닥의 터널이 마침내 아름다운 만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그때부터 나는 말로 설명하지 않기로 하였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설명하면 내 혈관으로 흐르는 피까지 알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의 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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