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힘내!


친구!  힘내!

대학동창 큰딸의 결혼식에 갔다. 같이 일산에 자리잡고 멀지 않은 곳에 살아서 일년에 두서너번은 보던 가까운 친구였다. 식전에 얼굴을 보려 서둘러 갔는데 친구의 부인만 서서 하객들을 맞고 있었다. 친구를 찾으니 식장에 있다 한다. 부인의 말에서 서늘한 느낌이 스쳐간다. 내표정에서 궁금해하는 걸 읽었는지 친구가 많이 아프다고 알려준다. 악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지난번 아들 결혼식에 왔을때 많이 부은 얼굴이어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일줄은. 나도 와이프도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곧 울음이 터질것 같은 부인을 보는것이 힘들었다. 식장에 들어가 부모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를 찾아 손을 잡았다. 축하한다고, 아프단 말 들었다고, 잘 이겨내고 건강할거라고 경황없이 이런 저런 말을 하니 친구가 마스크속으로 입을 움직이며 들리지 않는 말을 한다. 놀란 가슴으로 식을 지켜봤다. 부인이 울먹이며 신랑신부에게 축하와 당부의 말을 전하는데 나도 와이프도 눈물을 참지 못한다.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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