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체온만으로 불이 붙는 심지


너의 체온만으로 불이 붙는 심지

재 저자 신용목 출판 난다 발매 2021.11.20. 장편소설이에요. 허수경 작가의 유고 시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과, 천희란 작가의 [자동 피아노],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과 비슷한. 거대한 서사라기 보다, 사랑을 주제로 옴니버스 형태를 띠고 있는 책이라 한 장씩 찢어 읽기 좋은. 요즘은 말을 자꾸 더듬어서요. 좋았던 부분들만을 조금 옮겨보아요. 지구상 어딘가 인간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면, 사랑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상에 열어놓은 입술이 인간이라고 여기겠지. 그들에게 인생은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완성하는 일일 것이다. 오래된 아파트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밤이면 하나씩 불을 밝혔다가 다시 꺼지는 창문들을 보며, 인간의 하루하루가 한 인간으로는 닿을 수 없는, 그러나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무언가를 말하기 위한 모스부호일지도 모른다고. 그 속에서 영위되는 인간의 삶은 사랑을 인간 저편까지 옮겨놓기 위해 쓰여지는 몸의 문장일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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