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 [에로틱한 찰리]


여성민 [에로틱한 찰리]

에로틱한 찰리 저자 여성민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3.16. 간절해서 간지럽습니다 이리 와요 침대에 누워요 당신은 아직 뱀이 아닙니다 양말입니까 식칼입니까 핀셋으로 누군가의 눈알을 집어본 적이 있습니다 타일 하나가 떨어지며 깨지면 나비가 됩니다 그런 이치로 사마귀처럼 핀셋이 뜁니다 핀셋처럼 계단이 쩍 벌어집니다 이런 이런 곤충채집입니까 핀셋이 놓친 붕대입니다 흠뻑 피를 먹고 기어갑니다 신물이 날 때까지 통통해지며 통통해지며 뱀처럼 이리 와요 내려와서 침대에 누워요 당신은 아직 뱀입니다 하지만 누울 수가 없습니다 간지럽습니다 이 토사물을 좀 봐요 허물처럼 끝없이 밀려나오는 한 번 끓어오른 적이 있는 세계니까요 결국 세계입니까 고작 죽었습니다 간절해서 포기하는 세계입니다 뱀과 핀셋 전문 충분히 증오하기를 해바라기 양말을 신기고 해바라기를 들어올리며 너의 몸으로 들어간다 벨기에 벨기에 너는 모르는 말을 중얼거린다 요 귀여운 것아 나는 외국에 가본 적이 없단다 해바라기 밭에서 나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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