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질병


조선 시대의 질병

세종 시절의 형조 판서 김점은 자식이 감기에 걸렸으니 어의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한 기록이 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의아한 행동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의료 환경을 고려하면 그럴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지 못했다. 독감은 오늘날에도 매년 수만 명이 죽는 질병이다. 이처럼 감기 말고도 지금은 가볍게 여겨지지만 조선시대에는 매우 심각하게 인식되었던 질병이 있다. 종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오늘날에는 간단한 외과 시술로 종기를 고칠 수 있지만, 27명의 조선 왕들 중 열 명 이상의 사인이다. 조선 시대에는 "치종청"이라는 종기 전문 기관도 있었다. 처음에는 독립된 관서로 설치하였다가 뒤에 전의감에 합병된 것으로 추정된다. 치종청의 설립과 함께 치종의의 전문의제도도 설치되었을 것이다. 바닥 생활을 하고, 거친 음식을 먹고, 목욕 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 시대 백성들은 치질이 가장 흔한 병이었다. 양반이나 왕들도 치질을 많이 앓았다. 중국의 유학자 주희는 치질을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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