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프랑스 빠리는 늦가을부터 비가 자주 내린다. 그러나 현악의 저음(低音)처럼 부드러운 빛은 엷은 파스텔색으로 칠해져 있는 듯하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짙다. 1미터 밖의 물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 속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유령처럼 형태만 있을 뿐이다. 이런 날은 집에 있으면 불이익이라는 것을 오랜 외국생활에서 터득했다. 바바리를 걸치고 우산을 손에 들고 런던 브리지를 거닐던 어떤 영화의 스타처럼 나 자신도 본래의 나를 벗어나서 배우가 되어 보는 것도 전혀 나쁘지 않다. 오늘처럼 궂은비가 내리든가 안개가 짙게 끼이는 날에는 나는 종종 그곳을 찾아가곤 한다. 온 시가지가 박물관인 이곳에서는 목적지를 굳이 정할 필요도 없지만, 오르세 미술관을 막연히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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