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꽃을 사며 늘 기억할게


봄이 오면 꽃을 사며 늘 기억할게

새해부터 꽃을 살 일이 많았다. 조카의 졸업식이 있었고, 최근엔 친구에게 고생했다며 한 송이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나는 매년 봄이 되면 내 취향껏 꽃을 산 후 화병에 꽂아 꾸며둔다. 그리고 화사하고 따뜻해질 날을 기다리며 그 향기를 맡는다. 또 꽃을 샀다. 이 화사한 봄을 맞이하지도 못한 채, 갑자기 떠나버린 너를 위해 꽃을 샀다. 이렇게 허망하게 친구를 떠나보낼 줄은 몰랐다.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눈물부터 터져 나왔고, 잠 못 이룬 밤을 보냈다. 같이 운동하며 투닥거리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 있으면 돕기도 하며 지냈는데. 그나마 우리의 마지막 대화가 서로를 위한 것이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자기가 뭐라고 이렇게 해주냐면서 고맙다고 말이지. 참 다행이야. 아침부터 장례식장 가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 씨익 웃고 있는 사진, 더 이상 말 없는 모습을 보며 눈물 멈추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부모님을 만났고,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같이 운동할 때 즐거웠다고, 많이 도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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