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 모금』 _김종제 시인의 '봄을 먹다' _환기타임즈


『오늘의 시 한 모금』 _김종제 시인의 '봄을 먹다' _환기타임즈

4월이 가고 있습니다. 벌써 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 알차게 꾸며봐야겠지요? ^^ 김종제 시인_봄을 먹다_환기타임즈 김종제 시인_봄을 먹다_환기타임즈 봄을 먹다 김 종 제 봄은 먹는 것이란다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올랐으니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이란다 얼었던 땅을 쑤욱 뚫고 올라온 푸르고 향긋한 쑥에 깊은 바다 출렁거리는 멸치 한 그릇 받아 쌈 싸서 먹어 보아라 生으로 먹으니 날맛이란다 자연에서 방금 건져내서 싱싱하다 매화 넣고 진달래 넣고 벚꽃도 넣고 빗물에, 산들바람에, 햇살에 한바탕 버무렸으니 저 봄을 뼈째 썰어 먹는 것이란다 살짝 씹기만 해도 뭉그러질만큼 살이 부드럽다 우리네 산하가 국그릇에 담겨 있어 후루룩 봄을 들여마시는 것이란다 맑고 담백한 봄국으로 입안에 향기가 가득 퍼지니 갓 잡아 비릿하면서도 감칠맛의 봄은 따스한 국밥이란다 허기진 속을 달래주는 부엌의 뜨거운 솥의 탕 같은 것이란다 봄을 아주 드라마틱 하게 표현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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