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야 우리의 여행은 여기까지야


캐리어야 우리의 여행은 여기까지야

나에게는 오래된 캐리어가 하나 있었다. 이번에 물건 정리를 하면서 보내주게 되었다. 한 10년은 된 거 같은데... 이 친구와 한 달 정도 유럽여행도 갔다 왔고, 짐 많이 들고 다닐 때는 늘 함께했다. 언제나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묵묵히 내 짐들을 담아서 따라와 줬던 고마운 친구다. 이 캐리어는 나의 첫 캐리어라 소중했다. 옛날부터 오래된 느낌의 물건을 좋아해서 처음 보고는 너무 맘에 들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천 재질, 따뜻한 브라운 색상, 그리고 금속과 천으로 이루어진 손잡이 등 올드 한 느낌이 마음을 앗아갔다. 그렇게 고민도 없이 냉큼 구입했다. 하지만 사용은 조금 불편했다. 바퀴가 두 개(보조바퀴 포함하면 3개다)밖에 없어서 무조건 눕혀서 끌고 다녀야 했다. 짐이 무거우면 남들 슝슝밀면서 갈 때 나는 리어카 끌듯이 끌고 가야 했다. 대신 고정은 잘 돼서 절대 혼자 쓰러지거나 굴러 가지 않아 듬직스러웠던 친구다. 이 친구와 더 함께 있을 수 있을 거 같고 추억 때문에 보낼까 말...


#물건비우기 #오래된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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