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중한 것


집은 중한 것

집으로 가는 오늘의 길에는 이사온지 두달 반만에, 돌이켜보니 암울했던, 버텼던 그리고 집 앞의 저녁 어둠마저 고작 한 블럭 더 가서의 골목보다 한층 더 짙은 색이었던 그곳을 지났다.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으며 어둠과 불안감으로 사방에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던 길에서 이제는 지나쳐 빠져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이상한 감정이 들게 했다. 그리고 밝게 보낸 이곳이 실은 꽤 어두웠구나 생각하며 이상한 서글픔을 느꼈다. 지금, '불안 없는 완전한 안정감을 느끼나'라고 물었을 때 그렇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안전함'은 느낄 수 있다. 그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는 아주 컸다. 다 큰 머리를 가진 척, 우리에게 '집'은 우리를 작게 만들지 않는 곳임을 어린 동생들 마저 이해하고 밝음으로 무던함으로 무장해 보내왔지만, 먹고 자는 공간인 집은 우리를 충분히 먹이거나 불안함 없이 잠들지 못하게 했다. 두 달 반만에야 지나온 수 년간의 어둔 골목길로의 걸음걸음은 절대 돌아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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