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더욱 수우(守愚)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짐

최근 여행하면서 여산 휴게소를 들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볼 일만 보고 바로 갈 길 갈 텐데 휴직한 이후로는 의식하고서라도 여유를 가지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장거리 여행이라 힘들어할 아이들을 잠시 놀릴 생각으로 들린 휴게소에서 안쪽 깊숙이 있어 일부러 가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팔각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가람' 이라는 호를 쓰시는 이병기 선생의 생가 터라고 되어 있네요. 검색해 보니 실제 생가 터는 아니었지만 여산 휴게소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휴게소 한편에다가 만들어 놓은 듯했고, 이병기 선생님의 히스토리를 쭉 읽어보았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이병기 선생의 생가 사랑채 이름이 '수우재' 라는 것 수우(守愚)란, 슬기를 감추고 겉으로 어리석은 체 한다, 어리석음을 지킨다는 뜻으로 성인 이후 젊은 시절 대부분을 일제 강점기 속에 지낸 선생님의 "슬기로움을 안에 감추고 모나지 않게 살아가야 함"을 은유적으로 빗댄 뜻이었습니다. 저는 위 뜻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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