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치씨 :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성인ADHD

*병을 진단받기 전후의 내 인생 스토리 *캐릭터 탄생 기념으로 글을 써봄 출처: 영화 '아가씨' "저희 동네에서는 순진한 건 불법이거든요." 나는 순진하고 어리숙해서 배신을 당했다. 지옥같던 법적 분쟁 당시, 내 변호사에게도 몇번씩 들어본 말이긴 하다. 근데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의사가 다른방식으로 또 한번 확인시켜줬다. "니미럴..." 의사는 내게 일어난 사건을 다 듣고 건조하게 말했다. 난 성인ADHD로써 미숙하고 취약한 행동때문에 교활하고 나쁜사람에게 내 취약점을 이용당했고, 그걸 스스로 잘 방어하지 못해서 이 모든게 벌어진 것 그뿐이라 했다. 받아들이라 했다. 내 미숙함의 댓가와 결과는 참 잔인했다. 집도 잃고, 돈도 잃고 수억원 빚더미에 앉은채로 몸뚱이 달랑 하나 남았다. 차갑고 무서운 현실에선 난 너무 쉬운 먹잇감이었다. "그것도 아주 꽤 심각한 수준입니다." "제가요? 왜요? 그럴리 없어요" 처음엔 나는 진단결과를 반박하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스스로도 의심스러워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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