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저번 성탄절 휴일이 떠올랐다. 가끔은 시끌벅적한 곳으로 놀러가기도 하지만, 평소에 조용하고 잔잔한 것을 좋아하는 와이프와 나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강원도 산골짜기로 여행을 떠났다.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우리가 함께 보내온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이 다가오는 한 해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2. 그렇게 우리는 강원도 깊은 산 속 옹달샘 옆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조용한 카페를 찾아 떠났다. 그렇게 찾은 집이 여기였다. '이화에 월백하고' 고려 후기의 문신인 이조년의 시 구절이 카페 이름이었다. 이화에 월백하고 = 배 꽃에 달빛이 비치다. 환한 달빛이 배꽃에 비치며 한층 더 하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3. 주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산 속에 이 오두막 같은 카페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었다. 주인장께서 직접 그리신 '열다' 라는 감각적인 팻말을 바라보며 우린 조용히 들어갔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일주일 중 단 3일만 일하신다고 ...
#강원도영월
#글쓰기
#돈지론지
#만다라트
#이화에월백하고
#카페
원문링크 : 유유자적, 조용히 살아가는 삶 (feat.이화에 월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