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공항 에피소드 #3 (2015.4.2)


밀라노 공항 에피소드 #3 (2015.4.2)

결전의 날 비장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 잠자리가 불편했지만 안전이라는 댓가가 주어졌으므로 불만이 없다. 새벽 6시. 몽롱한 정신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공항 특급호텔을 빠져나온다. 아직 공항은 고요하다. 해가 뜨기 직전 세상은 조금씩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사위는 어둡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눈 앞의 TAM 항공 데스크를 바라보니 어제의 악몽이 불현듯 되살아난다. 오늘은 저 체크인 부스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어제 만든 악마의 페이퍼는 과연 천사의 날개로 변할 수 있을 것인가? 변경된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원래대로라면 어제 밤 10시에 출발하여 지금쯤 대서양 바다 위를 날아가고 있을 비행기는 아직 이륙도 하지 못하고 있다. < 변경전 항공권 > 잠시 후면 세상이 눈을 뜨고 공항도 문을 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리고 곧 닥쳐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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