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듬직해서 고마운 내 편


#3 듬직해서 고마운 내 편

자존심 센 나도 이것만은 쿨하게 인정한다. 나는 우리 남편을 리스펙한다! 남편은 참 강한 사람이다. 유리멘탈인 내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도 회사 다니기 싫다고 징징거리면, 아직 진로가 불투명한 그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다독여준다. 서울대와 지방대, 평생직장인과 학생의 안정적인 결혼생활은 단 한 번도 자격지심을 갖지 않고 튼튼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남편 덕분에 가능했다. 2살 연상은 오빠로도 안 본다고 했었는데, 또래답지 않게 듬직한 그에게는 "오빠" 소리가 절로 났었다. 그는 대학 다닐 때부터 이런저런 기회로 사회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어 꽤 어른스럽게 굴었다. 내 예민한 성격이 사회에 불평불만 투성이어도 그는 언제까지고 인내하며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다. 그렇게 그에게 쫑알대며 다시 자존감을 충전하고 나면, 나도 어느새 다시 마냥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었다. 학생과의 결혼을 걱정했던 친정엄마가 '듬직한 큰 사위'라며 그를 믿고 아끼게 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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