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다듬기와 부지런함

눈썹을 다듬는다는 말은 사실 살벌한 단어이다. 살아있는 생털을 뽑는다는 말을 참 부드럽게도 표현해 놨다. 그리고 이는 한 달에 한 번, 내가 성실해 질 때 느낄 수 있는 아픔이다. 외모에 신경 안 쓰고 어제의 얼굴이 오늘의 얼굴일 때는 눈썹을 뽑지 않는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눈두덩이에 검은 새싹들이 올라오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챠-밍 시간을 안가졌는가 반성하게 된다. 목욕재개를 마치고 피부를 야들야들하게 만 들어주면 의식이 시작된다. 따꼼 함니다. 따-꼼 간호사 놀이를 하며 왼쪽 눈두덩이 가운데 가장 짙은 새싹 하나를 뽑아 준다. 세상은 관심 있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눈썹 뽑을 때 가장 잘 알 수 있다. 대왕 눈썹을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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