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다음날의 출근길

술이 깬 건 맞나? 오늘도 출근을 해야 한다. 아직 속이 더부룩하다. 술만 먹으면 새벽에 잠이 깨는 걸 보니 점점 나이가 들어가긴 하나보다. 새벽에 잠깐 깼을 때, 술을 깨기 위해 물을 참 많이도 들이켰다.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을 급하게 다녀오고 얼굴도 챱챱 때려보는 둥 분주히 움직였더니 출근도 하기 전부터 이미 진이 빠져있다. 이거 출근해도 되는 상태 맞나? 오늘은 내가 뭘 하든 그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난 내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내가 대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숙취 때문에 크게 움직일 수도 없다. 회사에 도착하고 나면, 나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움직이는 것은 유일하게 키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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