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감사의 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도 늘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외면했습니다. 자유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분명 배우고 있는데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꿈꾸는 바보는 바로 저였습니다. 다만, 저를 놓아주지 않은 이도 결국 저였습니다. 내내 봄은 오지 않았고, 벚꽃마저 미워졌습니다. 미처 다 피우지도 못한 채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들로 그 핑계를 대신하고 싶었나 봅니다. 밤새워 연구한 수식과 논리들, 무엇이 진리일까요. 데카르트만 남고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아, 잭 도슨도 남았네요. 여전히 어른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면 저에게 답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꿈에서 깨어날 수 없습니다. 그게 제 운명임을 더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또다시 사유하고 묻겠습니다. 바람은 불어오고, 총이 있는 것처럼 손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뒤는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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