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로 태어나서_한승태(2018)


고기로 태어나서_한승태(2018)

"무감각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10동에서부터 차례대로 작업했는데 얼마나 많은 닭을 죽였는지 모르겠다. 수백 마리는 될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중략) 이런 식이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 154p 표지가 상당히 재밌다 통계와 클로즈업 문제애 대해 수치 위주로 접근하게 되면 금방 이해한다. 그리고 금방 까먹는다. 우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들을 수치로 접하게 되었을 때 자신은 이 비극을 '안다'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뉴스에서 전해오는 제 3자나 다른 국가에서 생긴 비극들을 떠올려 보라) 대상을 파악했다는 감각은 내적으로 형성된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이때 생긴 만족감은 계속해서 의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동력을 감소시킨다. 이해했기에 안심하고, 안심했기에 그것들은 계속해서 다른 세상 일로 남을 수 있다. 저자는 직접 현장에 일을 우리에게 전함으로써, 우리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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