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이들이 따뜻하게 기억해주기를.


남은 이들이 따뜻하게 기억해주기를.

내가 그 나이였을 때 나도 붐비는 곳들을 찾아다녔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마음이 들떠서 실제 가보면 별 게 없었는데 들뜬 마음이 가만히 있지 않아 들떠있는 곳들을 찾아가곤 했다. 오늘 내가 그 나이였다면 나도 그곳에 있었을 수도 있었다. 평균키보다 조금 작은 나는... 나는 무사했을까. 무서워해야할까. 갑자기 한순간 나를 뒤집어 씌우듯 다가오는 그림자를. 무서운 건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 내가 소중해하는 그 모든 것들에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 억울한 건 내 흔적에 대한 평가를 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 세운 계획들에 대한 시간이 준비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 그런 무서움과 억울함에, 무서움과 억울하게 하는 그 모든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며 눈물이 터져나왔을거 같다.. 준비를 하고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건 행운이다. 내 흔적을 자평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도 행운이다. 명복이라니. 준비도 평가도 계획을 실천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명복이라니. 내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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