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 송강호의 연기


밀양 : 송강호의 연기

<밀양>은 참 흐릿한 영화다. 영화 속 어떤 것들도 확실한 것이 없다. 특히 주인공 신애(전도연)의 경우, 우리는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그녀가 왜 땅을 사겠다는 거짓말을 했는지 현재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오프닝에서 종찬(송강호)에게 던졌던 "밀양의 뜻이 뭔 줄 아세요? 비밀의 햇볕이래요."라는 질문의 주인공이자 그들이 발을 밟고 서 있는 공간인 밀양처럼 신애 역시 한없이 비밀스럽다. 햇볕은 계속해서 신애를 비추지만, 그녀는 그 빛을 투과시키지 않는다. 내재된 비밀스러움이 그녀를 한없이 불투명하게 만든다. 첫 만남 이후 종찬은 그녀의 뒤를 계속 따르는데, 위치가 절묘하다. 그녀의 몇 발짝 뒤, 손짓하면 다가가고 밀어내면 물러날 수 있을 정도의 딱 그 정도의 거리다. 지켜보는 우리에겐 어떤 각도에서는 시야에 들어오기도 하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벗어나 있기도 한다. 물론, 종찬이 함께하는 장면에서 신애가 그것을 원하는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위로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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