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왕(四柱王)


사주왕(四柱王)

1. 처음 사주를 봤던 것은 20살의 이른 겨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것 따위 믿지 않지만(매사 의심이 많아서 그렇다) 사주를 보러 간다는 친구들을 만나 구경 삼아 (친구 말에 따르면) 꽤 유명하다고 알려진 철학관을 갔었다. 사실 구경은 1명이면 충분했고, 본인 것도 관심이 없는 내가 남들 사주에 큰 흥미가 있을 리 만무했으므로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나는 얼른 술이나 마시러 가자고 친구들을 채근했다. 친구들이 각각 계산을 하는데 철학관 아저씨가 3명이나 봤으니 나는 덤으로 싸게 해주겠다며 한번 앉아보라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전 관심없어요’라 말하는 내게 아저씨는 그럼 무료로 봐주겠다고 했고, 아저씨와 친구들 손에 이끌려 반강제로 생애 처음으로 사주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친구들과 다르게 내겐 너무 좋은 얘기만 해서 ‘이 아저씨가 공짜라더니 대충 말하는구나’하고 건성건성 들었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또렷하게 기억나는 한 가지는 아저씨의 ...


#사주

원문링크 : 사주왕(四柱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