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멋있는: 라디오를 들으며


별게 다 멋있는: 라디오를 들으며

2월의 어느 날 6시쯤 운전석에 앉은 나는 라디오를 켜고 여느 때처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었다. 특별히 애정하는 시그널 송과 오프닝 멘트를 놓친 이유도 있겠지만 그날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청취자의 노래 신청 때문이다. (그렇다. 내가 배캠을 듣는 이유의 절반 이상은 오프닝 멘트 때문이다. 내게 배캠을 듣는다는 것은 5시 59분부터 채널을 맞춰놓고 기다리고 있다 시그널 송과 오프닝 멘트를 듣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비틀스 노래를 신청한 청취자를 소개하며 배철수 아저씨는 “야 이거 반칙인데”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한 청취자가 무려 3곡이나 신청한 것. 사연의 내용은 “‘Golden Slumbers’, ‘Carry That Weight’, ‘The End’ 3곡 연속으로 부탁해요” 였다. 청취자의 패기도 좋지만 더 멋진 것은 배철수 아저씨의 반응이었다. “사실 연속으로 들어야 돼요”라고 대답하며 청취자의 요청대로 진짜 3곡을 연속으로 틀어준 것이다. ‘Golden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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