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도쿄일상】 돌아올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 번뇌에 빠져들고 마는 것 |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도 멋지다, 젊은 ADHD의 슬픔


【68, 도쿄일상】 돌아올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 번뇌에 빠져들고 마는 것 |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도 멋지다, 젊은 ADHD의 슬픔

‘귀국하시고 뵙겠습니다’ 문장을 쓰고 난 뒤에 깜짝 놀라서 황급히 지웠다 ‘입국하시고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새 이곳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굴고 있다는 게 여러모로 참 놀라운 감각이다 생각해보면 난 꽤나 오랫동안 우울했다 약의 부작용이 ‘졸음, 불면증’일 때에도 그 모순을 느끼지 못하고 일단 삼켰다 그건 기본적인 순리를 모두 거스르는 것이었음에도. 깨어있어야 할 때 졸음이 밀려오고 자야만 할 때 나의 신체가 깨어있으려 발악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 무거운 일이었음을 알아야 했었는데 여기와서는 딱히 잠에 대한 고생이 없다가, 최근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평생을 불면증 환자로 살아왔으니 여기가 내 보통인가 싶다 내 방은 동향이라 아침해가 뜨면 바로 빛이 들이닥친다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면 되는 일인데 그게 되지 않아서 해와 눈이 마주쳐버리면 공허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기다리는 것도 없고 나를 기다려주는 무언가도 없는데 잠을 내쫓고 그러는 거니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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