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도쿄일상】 유학생의 현타오는 순간


【115, 도쿄일상】 유학생의 현타오는 순간

전 날까지 총 대여섯번 정도 연습한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수업에서 제시된 내용과 연계하여 적어내려가는 서술형 시험 나는 오늘도 한자가 두렵다 내 감상조차도 못 적는 부분이 있을까봐 달달달 외우는 형국이라니 미리 가서 앉아있기 시험 제발 다 오전에 넣어줬음 좋겠는데 전공시험은 죄다 오후에 죄다 같은 교실이다 무한 루프물 마냥 계속 앉아있을 예정 가서 다시금 연습을 해본다 이거 중간에 까먹을까봐 다른 과목도 제쳐두고 적고 있었다 사실 비중이 제일 적은 과목인데 이상하게 포기가 안 되는 그런 기분 근데 막상 강의실 갔더니만 다들 당연하게 자기들 모국어니까 편하게 앉아있거나, 다음 과목 공부하고 있거나, 아니면 주제를 아예 10분 전에 확인하고 있더라 난 진짜 노력해서 겨우 남들만큼 하는구나 내 답안이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는데 그걸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적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꼴이라니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못 적어내면 어쩌지 구성이 이상하면 어떡해 따위의 생각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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