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씨의 무서운 시선


할마씨의 무서운 시선

박경리, 『죄인들의 숙제』, 마로니에북스, 2020. 평점 5 / 5 박경리... 교육과정의 문학을 멀리한 필자에겐 따분한 이름이었다. 교육부도 그렇다. 어린 학생들이 이런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무시하는게 아니다. 홍상수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인생 한 바퀴'정도 돌아본 나이가 되어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헤어짐, 고독, 불운, 그리고 실패의 경험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행히 이십대 중후반과 삼십대 초반에 독서를 시작한 필자에게 지루했던 활자들이 무섭게 변했다. 재수하던 2009년에 읽었던 박경리의 단편소설 「불신시대」는 '이상하게' 재밌었다. 당시엔 특이케이스로 간주했다. 책의 곳곳에 날카로운 문장들이 도사리고 있다. 때로는 이해, 공감, 그리고 배움을, 때로는 인두로 가슴을 지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구체적으로는 소설 초반부 백화점을 생각하는 주인공의 태도, 후반부에 수직계층의 모임에서 말단이 갖는 태도 등이다. 마음 같아선 희련과 흡사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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