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27 : 왕산해수욕장에서의 일몰


2022. 08. 27 : 왕산해수욕장에서의 일몰

그날 아침, 병원에 다녀오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바다에 가야겠다고. 길가에서 희미한 바닷내음이 바람 따라 흩날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맥으로 둘러 싸여 있고, 바다로부터 십 수 키로미터 떨어진 이곳에서도 서해 북쪽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하늘이 맑고 미세먼지가 없을 때면 마치 바다에 있는 것처럼 짠내를 맡을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종종 느낀다. 인천에 살면 좋다. 한 시간이면 바다에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넓은 서해 바다 중에서도 왕산해수욕장을 가장 많이 간다. 가깝기도 가깝거니와, 언제나 사람으로 붐비고, 숯불과 폭죽의 탄내는 을왕리와 달리 비교적 사람이 적어 고즈넉하게 바다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곳에서 보이는 왕산마리나항이 내 사진에 있어서 포인트를 준다. 그런데, 내가 찾아가지 않은 몇 달 사이에 풍경이 많이 바뀐 듯했다. 갑작스레 달라진 경치에 나는 어쩔 줄 몰라 한참을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평소에 사진을 찍던 자리는 콘크리트와 타지의 암석으로 마감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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