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의 국립중앙박물관


|흐린날의 국립중앙박물관

|2022. 10. 04 국립중앙박물관을 언제 갔었나, 분명 기억은 난다. 박물관의 커다란 구조물과 계단, 따뜻한 색감의 복도가 떠오른다. 나는 분명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지만 과연 그 기억이 언제 적의 것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일종의 회상으로부터 벗어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촌역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전용 통로에서 쓰러져있는 노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걷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것처럼 보였다. 어느 여성이 그의 옆에 쪼그려 앉아 후두부를 지혈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피범벅이 된 티슈 한 뭉치가 떨어져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119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그저 구급대원들이 자신들의 환자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것 밖에 없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그 노인이 실려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깐의 마음 졸임 끝에, 나는 박물관으로 향하는 넓은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인천의 하늘이 점점 개인 것을 보고 서울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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