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친구 이야기 4


가버린 친구 이야기 4

가버린 친구 이야기 4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드넓은 바다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눈물을 바다에 감추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녀석은 빈 잔에 남은 맥주를 부어 내게 내밀었다. 그게 녀석이 부어주는 마지막 술잔이 될 줄은 그땐 알지 못했다. 나는 그 한 잔을 마셨지만, 녀석과 같이 취해주지 못했다. 내가 녀석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잔이 채워지기가 무섭게 녀석은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살아있는 녀석에게 채워준 나의 마지막 술잔이었다. 여기저기서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신변정리를 위해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문자를 보냈던 것이었다. 녀석은 전화기를 붙잡고 “잘 살아라, 나는 간다.”고 되풀이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가지 여전히 녀석의 죽음을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감지하기 싫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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