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따라 나선 길…"난 미군 위안부였습니다" [②기지촌여성, 그들은 지금…]

"스물한살 꽃다운 나이에 친구가 다방에 취직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갔다가 이 지경이 됐어요." 조은자(72) 할머니는 어린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식모살이로 남의 집을 전전했다. 그러다 "돈 벌러 가자"라는 친구를 따라 생각없이 기지촌에 발을 들였다. 시작은 대부분 비슷하다. 6·25전쟁 뒤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오갈 데 없던 소녀들은 "먹고 잘 곳을 마련해 주겠다"라는 친구 또는 이웃의 말에 속아 기지촌에 발을 들였다. 간혹 인신매매를 통해 또는 납치를 당해 온 이들도 있었다. 최영자(72) 할머니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 계모의 학대로 고통받던 어린 시절, 서울역 기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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