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詩 읽기] 아버지는 언제 우는가?


[시인의 詩 읽기] 아버지는 언제 우는가?

늙은 아버지가 홀로 되면 주위에서 혀를 찬다. 이를 어쩌나, 혼자 어떻게 살아가시나. 하지만 아버지들은 자식들의 권유를 외면한다.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독거’를 고집한다. 이때부터 아버지는 독거노인이다. 낯설고 불편한 노년의 초입. 이때부터 아버지는 ‘신인류’다. 아버지의 아버지처럼 살 수 없고, 자식들처럼은 더더욱 살 수 없는, 노년은 말 그대로 새로운 세대다. 반면, 늙은 엄마가 홀로 되면 안타까움이 덜하다. 이제 맘 편하게 사실 수 있겠다며 주위에서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한다. 늙어 홀로 된 엄마는 갑자기 독립적인 삶의 주인공이 된다. 과연 그럴까. 늙어 홀로 된 아버지는 늙어 홀로 된 남편이자 남자이기도 하다. 늙어 홀로 된 엄마도 마찬가지다. 늙어 홀로 된 아내이자 여자다. 하지만 저 ‘1+1의 삶’을 파먹고 자라난 자식들은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며, 늙은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아버지에 대한 심리적 거리는 더 멀다. 그래서 아버지 우는...


#독거노인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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