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집


장애인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집

[표지이야기]폭우 속 3명의 목숨 앗아간 신림동 반지하 빌라 노모·장애언니·어린 딸과 갈 곳은 반지하뿐 폭우로 고립돼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창문 주변을 2022년 8월9일 이웃 주민이 살피고 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2022년 8월9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ㅈ빌라 앞, 지친 얼굴의 소방관들이 물을 뽑아내고 있었다. 주변으로 우산을 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집이라며.” “아이고 불쌍해서 어떡해.” 지나가던 사람들도 완전히 물에 잠긴 반지하 두 집과 지하주차장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뜯겨나간 방범용 쇠창살 옆으로 이곳에 살던 이들의 물건이 널려 있었다. 오렌지색 책가방, 짙은 초록색 핸드백, 곰돌이 동전지갑, 라면, 김치통. 북극곰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용 사인펜 위에는 물건 주인의 이름 석 자가 적혀 있다. ‘홍’. 이 집의 가장이던 둘째 딸 홍아무개(47)씨의 한 살 위 언니 이름이다. 반지하에 있는 이 집에는 홍씨의 어머니(72)와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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