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단상] 약자복지와 부모의 심정을 넘어


[노트북 단상] 약자복지와 부모의 심정을 넘어

1755년 포르투갈의 수도를 폐허로 만든 리스본 대지진은 유럽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꿨다. 내가 디딘 발밑이 무너지고 어느 순간 벼랑 끝에 서 있는 재난의 경험은 인간을 비관적이고 무력하게 만든다. 신은 최선의 세계를 설계한다는 믿음은 그렇게 폐기됐다.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발밑은 서서히 무너졌다. 60대 엄마와 40대 두 딸에게 각자 병이 찾아오고, 남편은 사업 부도 후 지병으로 숨지고, 유일하게 돈을 벌던 장남조차 2년 전 희소병으로 사망했다. 빚쟁이를 피해 옮긴 주소 때문에 복지체계는 그들을 찾지 못했다. 광주 한 시설에서 세상으로 나설 준비를 하던 열여덟 자립준비청년은 자립에 이르지 못하고 벼랑에 섰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고, 병원 봉사를 하며 기뻐했다는 그는 대학 기숙사에서 생을 마감했다. 기숙사 책상 위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다”는 메모가 남았다. 이들의 죽음은 새롭지 않다. 2014년 ‘송파 세 모녀’가 있었다. 올해 부산 영도구에서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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