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그리고 나, 보호자


간호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그리고 나, 보호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간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찬반이 분분하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 간호법이 필요하다며 300일 넘게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은 간호법이 간호사들만의 이익 추구를 위해 타 업무영역을 침해한다며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에 나서고 있다. 나는 뭔가 기시감이 든다. 2000년 의약분업 때, 1993년의 한약 분쟁 때, 그리고 2년 전의 의사 파업 때가 떠오른다. 피로감이 몰려오고 정신건강을 위해 아예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 문제에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늙고 병든 어머니의 직접적인 돌봄 제공자이다. 어머니는 몇 년 전 심한 요추 압박골절로 4개월 넘게 두 군데의 2차 병원과 한 군데의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셨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그 간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수면·식사·용변·목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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