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병에 효자 없다는데, 내가 한번 해볼게 엄마”


“긴병에 효자 없다는데, 내가 한번 해볼게 엄마”

[소소의 간병일기] 보호자가 첫번째 할 일 보호자도 위로받고픈 마음 있어,친구에게 안겨 울고 난 뒤 정신차려 엄마한테 병명 알리며 ‘주절주절’,‘쭈뼛거리면 안돼’ 헛된 다짐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장선환 “다발골수종으로 확진된 게 아니고, 의심된다는 거지?” 남매들만 있는 단체대화방에 암 의심 소견을 알리자, 둘째 여동생 제이(J)가 평소와 달리 이성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좀 전까지 주저앉아 울던 나는 조금 머쓱해진 느낌이었다. 제이와 내 감정 거리는 낮과 밤이 완벽히 다른, 한국과 우루과이 정도 아닐까. 그에게 왜인지 모를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사실상 확정이지.” 답을 하고 보니 불과 하루 전 내가 보낸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입원한 엄마에게서 같은 병실에 심한 코골이 환자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보낸 것이었다. “(보호자로 병실에 들어갈 때) 이어플러그 챙겨 가야겠다 ㅋㅋㅋ” 엄마가 통증과 싸우며 두려워했을 시간에 고작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자지 못할까 봐 키득대던 내 모습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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