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보느니 밭을 맨다?’ 농촌의 돌봄문제, 우리의 미래다


‘노인을 보느니 밭을 맨다?’ 농촌의 돌봄문제, 우리의 미래다

연초에는 미루던 큰 숙제를 하나 끝마쳤다. 구순에 접어든 둘째, 셋째 이모부들을 생전에 찾아뵙는 일이었다. 농촌사회학 연구자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농민들인 친척 어른들 안부조차 챙기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려 있었다. 생존해 계시는 이모부와 숙모들이라도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뵙고 손에 용돈이라도 드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방학 때마다 놀러 가서 보살핌을 받았고 엄마는 쌀이며 양념 등속을 얻어 우리를 길렀으므로 내 성장 과정에 이모부, 숙모들의 지분도 분명 있다. 이모들은 평생 농사를 짓다 몸이 곯아 일찌감치 떠났다. 초로에 혼자되신 이모부들은 농촌의 ‘남성 독거노인’으로 지내다 이제 거동도, 의사소통도 어려워졌다. 진즉에 찾아뵐 걸, 후회스러웠다. 게다가 셋째 이모부는 치매 증상도 있어 조카도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칠순이 다 되어가는 사촌 언니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이모부를 돌보고 있다. 언니들은 그 시절 농촌에서 장녀로 태어난 숙명을 고스란히 떠안은 이들이다.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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