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말로만 '약자 복지'…아파트만 쳐다볼 때 가려지는 현실


[취재파일] 말로만 '약자 복지'…아파트만 쳐다볼 때 가려지는 현실

전세 임대 편중된 주거 사다리 정책 되짚어봐야 박종복 씨는 평생을 내 집 없이 살았습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고아원과 복지원을 전전하며 유소년기를 보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남의 집 머슴살이와 노숙생활을 병행했습니다. 그사이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고,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 찾아왔습니다. 호적신고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정확한 나이조차 알 수 없는 종복 씨에게 '첫 집'이 생긴 건 2022년 가을 무렵이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LH가 주거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매입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겁니다. 모아둔 돈도, 먼 친척도 없는 박 씨의 '안정된 주거'를 위한 첫 걸음이 가능했던 이유는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 역할'이 뒷받침 됐기 때문입니다. 들뜬 기대와 달리 입주한 직후부터 문제가 터졌습니다. 박 씨의 집은 대학로 번화가 바로 뒷골목 다세대 주택이었는데 멀쩡한 외관과 달리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새서 안방에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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