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 自存


자존 自存

관계란 나에게 항상 짐덩어리다. 그 관계에서 나는 나대로 온전할 수 없다. 다양한 가면을 씌우며 연극을 진행한다. 연기하지 않으며 연기를 하는 격이다. 사실 나도 몰랐고 아직 모르는 부분도 더러 있다. 무언가를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관계엔 정답과 오답이 존재하는 듯하다. 결국 그 답안지는 내 자아까지 침투했다. 나는 성공한 자아와 실패한 자아로 이분화되곤 했다. 관계가 좋으면 성공, 안 좋으면 실패이다. 그래서 누구 한 명이라도 잘 안 되면 애를 먹곤 했다. 나는 사회에 갇혔고 나에게 갇혔다. 진짜 안타까운 건 내가 나를 가두었고 난 나에게 갇혔다. 나조차 정체성을 사회에, 어쩌면 그보다 더 작은 소규모의 나라는 사회에 가둔 것이다. 내게 완벽을 요구한 것이다. 올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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