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잴 수 없는 것


사랑은 잴 수 없는 것

사랑은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려는 것은 나의 오랜 습관이자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도전이다. 고등학생 때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안 보던 로맨스 영화들까지 열심히 찾아보았다. 영화 한 편을 볼 때마다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한 줄 정리를 해보았는데, 그 문장들은 하나하나 제각각이었다. <그녀> : 사랑은 소유욕이다. <이터널 선샤인> : 사랑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사랑은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 사랑은 즐거운 이벤트다. <첨밀밀> : 사랑은 상대방이 웃을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다. 이 작업을 멈춘 것은 스무 살의 어느 날이었다. 갓 20살이 된 나는 그간 억눌러왔던 욕구들을 매일매일 분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어플을 통해 낯선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레즈비언 클럽에 가는. 청소년이었던 내가 꿈꿨던 일상이었다. 그런데 사실 어렸을 때의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글쓰기 #브런치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에세이 #생각 #에세이 #일상 #퀴어 #퀴어에세이

원문링크 : 사랑은 잴 수 없는 것